책소개
삶과 죽음의 운명이 갈리는 수많은 심장정지 환자를 치료하면서 절감한 소생과학의 중요성과 체계화에 대한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동시에 진보하고 있는 소생과학의 힘을 빌어 그가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린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는 실제사망체험에 주목하고, 엄밀한 과학적 접근으로 인간의...
chapter 4 죽음을 되돌린다
역사적으로 유럽의 여러 도시에 발생하는 조기사망의 사례가운데 익사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18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익사자들에 대처방법은 매우 미흡하여서 이들을 통과 함께 굴리거나 말에 태워 말이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게 하여 망자의 몸이 위아래로 흔들리게 하는 방법 같은 것을 사용하였다. 당연히 이러한 방법들이 큰 효과를 보진 못하였고 환기와 흉부에 자극을 주는 것이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1949년 마취과 의사 제임스 엘럼이 허파에 산소를 공급하는 구강대 구강 인공호흡법을 내놓으면서 부터였다. 이후 1960년대에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구강대 구강 인공호흡법과 폐쇄식 흉부압박법을 병행함으로 심장박동이 멈춘 환자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방법에서의 핵심은 인위적으로 공기와 혈액을 순환시키는 것이었다. 이 2가지 기법과 더불어 전기충격요법이 더해져서 현재 전문 심폐소생술로 알려진 소생기법의 초석이 되었다. 심폐소생술이 등장한 이후 10여 년 동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 새로운 방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여론을 통하여 인정을 받은 뒤에 과학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에 혈관을 압박하여 혈압을 올리는 승압제가 추가되어 현대적인 심폐소생술의 기본적인 4요소를 이루고 난 뒤 현대적인 심폐소생술이 자리 잡게 되었고 오늘날 의사들은 심장정지 환자들에게 행하는 기본적인 과정이 되었다.
심폐소생술의 발달로 인해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사례가 많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훨씬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이는 소생술을 실시하는 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소생가능성이 희박해 졌으며, 죽은 상태로 너무 오랜 시간 방치하여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았다. 또 하나의 문제는 심폐소생술로 인하여 회생되었다고 해도 그들의 2/3이상은 머지않아 다시 사망했으며, 이 경우에는 의사들도 손 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