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를 때때로 왜곡되기도 한다.『노근리, 그 해 여름』의 저자 김정희 씨는 일명 '노근리 미국 학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작품을 집필했다. 이 사건은 1950년 한반도에서 벌어진 한국전쟁 당시 선량한 주민들을 무차별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으로, 우리의 뼈아픈 근현대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충청북도 영동군 임계리에 사는 은실이는 같은 동네의 짝사랑하는 현수 오빠에게 배운 뻐꾹새 소리를 좋아하고 학교를 열심히 다녀서 중학교를 가야겠다는 꿈을 꾸면서,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금실언니, 동생 인국이, 홍이와 오붓하게 살고 있었다. 나라는 6.25 전쟁 중이었고, 피난민들이 마을에 몰려 왔지만, 미군들이 우리를 지켜 줄 것이라고 믿으면서 남쪽으로 가는 피난민들을 마냥 부러워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던 7월, 이웃의 주곡리 사람들이 미군들의 명령에 임계리로 피난을 왔다. 그래도 마냥, 철없이 뻐꾹새 소리를 내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시뻘건 불길을 신기해하던 은실이도 미군들이 마을을 떠나라는 명령에 가족들과 함께 피난길에 오른다. 미군들은 사람들이 떠난 마을에 불을 지르고, 사람들에게 이유를 말해주지 않고 총구를 겨눠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