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들러에게 배우는 ‘잘 살아가기 위한 일하기’《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전하는 『나를 위해 일할 용기』.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리 인생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한다는 것’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 모두는 일해서 돈을 벌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직장은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나의 가치는 얼마인지, 사회적으로 나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좋든 싫든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 이게 확장되면 직업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으로 까지 이어진다. 비참하지만 현실세계가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 머릿속 생각을 알고리즘처럼 해체해서 다시 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쩌다 직업을 우리 삶의 큰 부분을 넘어서 전부로 생각하게끔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직장과 관련된 가장 큰 고민은 크게 두 가지이다. 이게 과연 내 천직인지,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 특히, 상하 관계이다.
공무원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주변사람들이 천직으로 여겼단 말로 끝맺는다. 죽은 자는 말이 없어서 진심으로 천직이라고 생각했는지 알 길이 없다.
나를 위해 일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대부분 먹고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므로, 그 자체로 자신의 생계수단이니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하겠다. 그러나 나의 생존을 위해 선택한 일임에도 나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은 드물다. 나를 위한다는 것은 생물학적 생존 이상의 어떤 숭고한 가치를 추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 생각의 타당성 여부는 차치하고 여하튼 지금까지는 나는 나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 그저 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남들처럼 직업을 선택해서 직장생활을 반사적으로 했을 뿐이다.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하루 중 거의 절반은 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시간을 보내게 되고, 이는 자기 인생의 절반을 일로 보낸다는 의미임에도 자신의 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