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근간이 되는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는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처럼 단일한 주제를 노래하지 않고 몸을 바꾸며 변해온 삼라만상을 노래하고 있다. 오비디우스는 변신이야기에서 인류의 시원에 대한 관심, 다이내믹한 상상력, 서양 고대의 인식 체계, 인간의 욕망에 대한 상징과 은유, 풍부한 모티브 등을 녹여내 모든 고전 신화를 집대성하였다.
작가의 취향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이미 고전이 된 서양문학 중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과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을 만?..
I. 해설요약
1. 줄거리
변신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내용은 창조와 신들의 향연, 그리고 영웅과 인간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반신들의 이야기와 황제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대표 신들과 몇몇 인물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유피테르다. 이 신은 그리스의 제우스 신을 로마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쥬피터라고도 한다. 신 중의 신이자 최고의 신이고 그의 바람기 있는 행동은 변신 이야기 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낸다. 유피테르의 짝은 유노이다. 유노는 헤라 여신이다. 유피테르의 아내이자 남매지간으로 이 신이 느끼는 질투심과 시기심은 유피테르의 바람기와 함께 각종 이야기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다음 파에톤은 객기와 용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태양마차를 몰고 간 끝에 죽음을 당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박쿠스는 바커스, 바쿠스, 바카스라고도 불리우며 포도 재배를 통해 술의 신으로 대변되고 쾌락을 상징한다. 박쿠스와 어울리는 무사는 뮤즈라고도 하며 음악의 신이다.
<중 략>
세 번째로 느낀 것은 각 개인들의 운명이 한 방향성을 향하는 것 같지만 긴 인생의 흐름 속에서 결국은 처음의 위치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퓌그말리온과 뮈르라, 그리고 베누스와 아도니스의 이야기에서 보는 것처럼 과거의 운명은 돌고 돌아 현재의 운명으로 다시 반복된다는 것이다. 특별하게 ‘業사상’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저자는 우리는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베누스와 같은 신은 영원이 사는 존재에 대한 인간의 갈망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반복되는 운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다시 태어난 우리의 모습의 투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