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항해 기록집. 콜럼버스는 1492년 8월 3일부터 1493년 3월 15일까지, 220여 일의 1차 항해 기간 중에 쓰여진 항해 기록을...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이 아름답다고 칭송하였며, 인디오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묘사하였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은 평화로운...
콜럼버스. 어렸을 적 위인전을 보고 자란 내 또래 세대들에게는 무척이나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현재도 그럴지는 모르겠으나, 그 시절 위인전은 콜럼버스를 위대한 개척자, 신대륙의 발견자, 도전정신이 충만한 선구자로만 묘사해놓기 일쑤였다. 물론 위인전이 아동 교육의 목적을 띄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배경 지식을 사전 설명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 위인전의 성격상 주인공이 되는 인물의 한두 가지 긍정적 측면에 집중해 아이들이 배울 점을 묘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콜럼버스 이야기를 읽고 자란 사람은 나중에 그에 대한 것을 다시 배우기 전 까지는 콜럼버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으나, <콜럼버스 항해록>을 읽고 자료를 찾다보니 문득 그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후에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다보니 콜럼버스는 칭찬할 점보다 비판할 점이 많은 인물이란 느낌이 들었다.
어렸을 때는 ‘콜럼버스’에 대해 무엇을 아냐고 물어보면 항상 “신대륙 개척!”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역사를 배우면서 그 행위가 역사 중 하나로 마냥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개척보다는 발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페인어과에 와서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이것이 ‘발견’도 아닌 ‘발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소 개인적이지만, 나는 윤리적으로 그른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나는 문화예술 쪽에 관심이 많은데, 나는 문화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제작자는 매체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이 있을 것이고, 향유자는 그 메시지를 전달받고 무언가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작자는 예술이 사회적으로 끼칠 영향을 고려하여 작품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내 가치관 때문에, 나는 영화 <1492 콜럼버스>가 상당히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