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래톱 이야기>, <수라도>의 작가, 김정한 소설선집. 작가는 일제치하에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리얼리즘과 민족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일컬어진다.
이 선집에서는 2008년 김정한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기존의 리얼리즘 문학연구가들이 집중적으로 조명했던...
낙일홍을 쓴 김정한 소설가는 일제강점기 궁핍한 농촌의 현실과 친일파 승려들의 잔혹함을 그린 사하촌이 조선일보에 당선된 이후 항진기, 기로 등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민중을 선동하는 요주의 작가’로 지목된 작가였다. 이 소설의 제목인 낙일홍은 떨어질 낙(落) 날 일(日) 붉을 홍(紅) 즉 붉은 해가 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멋진 제목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이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박재모이다. 박재모는 J 국민학교가 터를 닦을 때부터 무려 6년 동안 여러 고생을 하면서 버젓한 학교를 만들어 놓은 사람이다. 그렇다고 박재모가 이 학교의 교장은 아니었고, 곧 이 학교의 교장을 새로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6년 동안 고생하면서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어 놓은 박재모는 교장자리에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교장이 되지 못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집에 가서도 편히 잠도 못자고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강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며 전보가 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