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선이 숨겨온 몰락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조선은 왜 무너졌는가』는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조선의 정치·경제·문화를 날카롭게 분석해, 조선이 결코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나라였다는 점을 짚어낸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접한 ‘신제도학파’의 시각을 바탕으로 조선의...
1. 텍스트 선정이유
어떤 책을 읽기 전에는 항상 머리글을 읽어본다. 머리글에서 이런 말을 한다. 대학생들에게 조선이 망하게 된 질문을 던지면 대개는 당파 싸움, 쇄국정책, 양반의 수탈 등의 답변을 한다. 하지만 자신은 경제성장론의 관점에서 조선의 쇠퇴를 설명하고자 한다. 나 또한 위의 대학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한국사는 수능공부, 자격증 공부를 통해 많이 했지만 단지 5개의 지문 중에서 틀린말을 고르기 위해서 교재에 적힌 텍스트만 주구장창 외우는 공부만 했기다. 그렇기에 역사라는 학문에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신선했고 흥미를 끌었다. 역사학자가 아닌 경제학자가 보는 조선은 어떠했을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2. 저자 약력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 미시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부터 30여 년간 고용노동부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보직을 거쳐 노동부 차관을 역임했다.
조선 시대 얘기이지만 지금의 현실을 지적한 책 같았다.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했다. 국론 분열과 굴욕적 외교 협상이 반복된 이유는 과거를 탐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지적한 조선시대 제도들이 불합리했던 점은 안타까웠다. 조선은 당시 시대적 상황상 지배계급과 피지계계급으로 신분이 구분되어 비생산적 사회구조를 벗어날 수 없었다.
지배계급은 타고난 신분적 우월에 대한 무한 책임을 안고 있어야 했다. 그나마 불합리했던 신분제도가 제도로 유지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배층은 큰 두 양 란과 각종 외세 침략과 내분 상황에서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
조선은 태조에서 순종까지 27명의 왕이 통치하며 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다. 흔히 우리는 조선이 망한 이유를 고리타분하고 실용적이지도 않은 유교와 백성의 삶보다는 당리당략에 매몰된 당쟁으로 세월을 허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국가의 흥망성쇠라는 것이 한두 마디 문장으로 단정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단순한 과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교만 해도 건국 초기에는 불교라는 기성 종교에 비해 현실의 삶을 직접 변화시킬 수 있는 실용적 학문으로서 기능을 하며 진보적 성격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조선후기에 가면서 사상의 획일화와 함께 수구적 성격을 가지게 되면서 사회의 변화를 가로막은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사색당파라고 하여 조선을 부정적으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당쟁이라는 형태의 정치적 갈등은 어느 국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의 정당사를 돌아보면 조선시대의 붕당정치보다 더 극단적이고 분열적이며 소모적인 모습이 더 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