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제 명문대의 거품을 걷어내고 의심해야 할 때!예일대학 영문학 교수였던 이 책의 저자 윌리엄 데레저위츠는 오랫동안 자신을 몹시 괴롭혔던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가 가르친 학생들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수재들이었으나 비판적이며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법, 목적의식을 찾는 법 등에 관한 중대한 질문을...
공부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고 정답만을 바라보고 목적의식 없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정답이 없는 세상과 정면으로 부딪혔을 때의 혼란스러움을 어떻게 이겨 나가야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에서 경험하는 것들 대개는 불가피하게도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남는 것은 나 자신 뿐이다. 대학에서 찾아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즉 남들을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똑똑한 양떼라고 부르는 엘리트 교육을 받은 집단은 끝없이 주어진 일과 덕분에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자신이 어떠한 삶을 원하는지 모른다.
책은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처지에 놓인 사람이 긍정적인 책을 만난다면, 그 사람은 다시 목숨을 이어갈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책을 읽는다면 그 사람은 자살을 결행할지도 모른다. 천 마디의 말보다 한 구절의 문장이 더 강력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대학교 2학년 때였다. 어두컴컴한 지하 자취방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께서 경운기에 깔려 크게 다쳐 몇 달 간 병원 신세를 지고 계셨다. 한창 바쁘던 농번기에 그런 큰 사고를 당하셨으니 피농은 불 보듯 뻔했다. 설상가상으로 눈이 안 보이셨던 어머니께서는 집안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계셨으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다. 두 분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생활비며 등록금은 기대할 수도 없게 되었다. 내 삶의 위기였다.
결국 낮에는 학교도서관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밤에는 식당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숙식과 등록금을 해결해야 했다.
과제물로 나온 세권의 도서 중 공부의 배신이라는 제목에 혹해서 선정하고 단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25년간을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저자는 하버드 스텐퍼드 윌리엄스와 같은 ‘명문대를 다니는 것’을 엘리트 교육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과도한 입시교육, 급성장하는 사교육 및 컨설턴트 산업, 명성을 과시하는 대학원과 학위에 따른 고용기회,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의 목구멍에 자녀를 집어넣으려 안간힘을 쓰는 중상류층에 속하는 부모 나아가 사회까지 이 모든 것들을 엘리트 교육의 전반적인 시스템이라 지칭하였다.
저자는 프란츠 카프카가 말하는 것처럼 이 책이 우리 안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 나는 얼어붙은 바다를 엘리트교육 시스템 특권주의의 폐해라고 표현하고 싶고 이를 초점에 두고 이 책을 논하도록 하겠다.
“네 꿈은 무엇이니?”
“좋은 엄마예요.”
새 학년도가 되어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 제일 먼저 묻곤 한다. 꿈을 묻는 질문에 학생들은 저마다의 꿈을 자신 있게 발표한다. 의사, 요리사, 선생님 등 그들이 생각하는 멋진 꿈을 말하는 학생 중에 귀가 번쩍 뜨인 꿈을 말하는 학생이 있었다.
“엄마라고? 왜 엄마가 되고 싶은 거지?”
“저는 우리 엄마만 보면 행복해지거든요.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도 제일 맛있고요. 그래서 전 커서 우리 엄마 같은 좋은 엄마가 꼭 되고 싶어요.”
그 학생의 말을 들으며 진정 학교의 교육시스템은 그들에게 행복한 교육활동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지 자문해보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초등학생 때부터 아니 요즘은 태교부터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의 잣대가 명문대학에 들어가고, 전문직을 가지는 것이란 생각이 만연한 학생과 부모님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