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 최고의 지성 쑨 거의 첫 에세이집『중국의 체온』은 문화대혁명 50주년과 1차 톈안먼사건 40주년을 맞아, 중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 쑨 거의 첫 에세이집이다. 기존의 무거운 글쓰기 대신 에세이를 택한 이유는 “진짜 중국인을 그려내고 싶어서”다. 그렇다면 ‘중국의 진정한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책표지를 보자마자 역시나 중국관련 책이라 빨강색 인가 라는 생각부터 했다. 쑨거라는 작가가 직접 만나고 보고 듣는 사람들에 관한 에세이였다.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등 중국과 밀접한 사람들도 소개한다. 쑨 거는 본인이 직접 경험하여 서민의 일상생활을 가볍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을 알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중국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다. 우리 민족이 지나온 5000년의 역사 속에서 중국은 가장 많이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원수이면서 동시에 가장 많은 문명을 교류하고 정치 외교적 문제에서 힘을 합쳤던 이웃이기도 했다.
동네 도서관에 찾아가 여러 나라의 책이 모여져 있는 곳으로 갔다. ‘중국’에 관련된 책은거의 표지가 빨간색이기 때문에 찾기 쉬었다. 그 책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책을 골랐다. 책에는 작가 쑨거가 직접 보고 듣고 만난 사람들에 관한 25개의 짧은 에세이가 담겨 있다. 중국 사람들뿐 만 아닌 대만, 홍콩 등의 중국과 가까운 사람들을 소개 해준다.
이 책의 저자 쑨 거는 오늘 날 민중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직접 경험한 서민의 일상생활을 가볍게 그려냈다.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풀어냈고 쑨 거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맹목적인 소비문화를 거부하고, 전통과 조화를 꾀하는 중국인의 모습이다.
흔히 한 나라가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의 기준을 정할 때 ‘민주주의’ ,’인권보호’ 등의 여러가지 기준이 생기지만 쑨 거는 이러한 기준은 ‘서양식’기준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기준으로 중국 사회를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고 나 또한 생각이 바뀌어 동의하게 되었다
“몇 십 년이라는 시간은 역사에서 단 한순간에 지나지 않지만 인간에게는 거의 한평생이다.” 역사책에는 긴 시간에 걸쳐 일어난 사회의 변화를 단 몇 문장으로 정리하곤 한다. 하지만 그 문장들엔 냉혹하게도 혼란의 시대를 꿋꿋이 버틴 민중들의 얼굴은 담겨있지 않다. 역사의 밋밋한 서술 위에 알록달록한 색깔을 채워 넣는 것은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이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에서 위화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오늘날까지의 경험이 중국의 정치·경제적 흐름과 맞물려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중국의 체온』에서 쑨 거는 21세기 동시대를 살아가는 민중들의 다양한 모습이 어떻게 오늘날 중국을 나타내는지 보여준다.
흔히 한 나라가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따질 때 ‘언론의 자유’, ‘인권’, ‘근대화’와 같은 잣대를 들이밀지만 쑨 거는 이러한 ‘서양식’ 가치들은 중국 사회를 평가하는데 그리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한다. 나도 이에 동의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