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on(아마존)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지구 상에서 가장 넓고 긴 강
2. 세계 최초의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오랜 시간 동안 첫 번째 정의가 아마존의 주요 정의로 통용되어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두 번째로 무게중심이 많이 움직였다. 1994년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을 창립한 이래 20년 만에 거둔 성과. 아마 앞으로 20년 뒤는 그 의미가 완전히 역전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아마존의 시대에 살고 있다.
1994년, 마법 주문 일부를 딴 카다브라 주식회사(Cadabra Inc)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했던 제프 베조스는 카다브라라는 단어의 모호함과 오해(전화상으로 시체를 뜻하는 카다버(Cadaver)와 혼동될 여지가 있었다)를 피하고자 명칭을 변경했다. 당시 웹사이트 목록이 알파벳 순서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제일 첫 자리를 차지하고자 A부터 뒤적거리던 베조스는 Amazon이라는 단어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상점을 만들고자 했던 그에게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이라는 아마존이 주는 느낌은 각별했다. 그 해 11월 새로운 URL을 등록했다. 베조스는 아마존이라는 이름에 대해 “아마존은 그냥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 아니다. 두 번째로 가장 큰 강보다 몇 배나 더 크다. 다른 강들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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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마존은 특이하면서도 난해한 기업이다. 대차대조표의 가장 아랫줄은 주로 붉은색이고, 1994년 사업자 등록을 시작한 이후부터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진 후에도, 전 세계 전자상거래의 중심에 서게 된 2010년대에도 사실상 적자 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제는 수익을 내야 한다는 금융권의 요구에 대해 오히려 더 당당하게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아마존은 더 많은 분야에 진출하고 성과를 내고 있고,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것에 도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는 여전히 성장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