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목돈사회』는 주거보증금, 권리금, 대학등록금, 경영자연대보증 등이 목돈으로 예시된다. 독자들은 한국의 부동산 문제에 관한 이 책의 탁월한 웅변 앞에서 지적인 무장해제를 경험할지도 모른다. ‘주거보증금이 해로운 여섯 가지 이유’는 이 책의 백미다. 낯선 사고를 체험하는 사람마다 감전된다. 한편 평소...
소득불균형보다 기회 불균형이 문제다. 왜 기회불균형이 생기는가? 목돈 때문이다. 집, 가게 보증금, 등록금. 이런 것이다. 목돈을 구하는데에만 신경을 쓰니 여력이 없다. 목돈이라는 자산이 없는 빈자들에게는 '1기 1회' 뿐이다.
기회가 뭐냐고?
저자는 멋진 비유를 한다. 주사위 던지기다.
85쪽이다.
<경쟁은 더 좋은 기회를 점하기 위한 노력이다. 현대 사회에서의 경제적 성공은 어떤 기회를 차지했느냐에 의해 정해진다. 주사위를 한번 던졌을 때 6이라는 숫자가 나올 확률은 16.7%다. 두번 던졌을 때 한 번이라도 6이 나올 확률은 30.6%로 커진다. 세 번 던졌을 때 한 번이라도 6이 나올 경우는 42.1%다. 6이라는 숫자는 필연적으로 나오기 보다는 확률적으로 나온다. 다만 횟수에 비례해서 그 확률이 커질 뿐이다. 기회가 많을수록 좋다. 그런데 신분사회는 주사위를 던질 수 있는 신분과 주사위를 던질 수 없는 신분을 구분한다. 근대 혁명은 그와 같은 신분사회를 끝냈다. 하지만 기회의 평등이 마냥 보장되지는 않는다. 주사위 놀이는 끝나지 않았다. 어떤 이는 주사위를 한 번만 던질 수 있으나 주사위를 제한없이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