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슐라르는 한 인간의 믿음, 정열, 이상, 사고의 심층적인 상상 세계를 파악하려면 그것을 지배하는 물질의 한 속성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인간의 상상력을 근본적으로 물질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네 개의 기본적인 물질을 물, 불, 공기, 흙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인간 정신의...
들어가며
바슐라르는 과학 철학자라 불린다. 과학은 존재를 다루고 철학은 사고를 다룬다고 하지만, 바슐라르에게 철학은 과학을 포함하기도 했다. 과학은 철학적 담론을 대상으로 하지 않지만 철학은 과학적 담론을 대상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바슐라르가 연구했던 과학철학이다. 그 대표적인 저서가 물과 꿈, 불과 꿈인데, 필자가 알아보고자 한 것은 바로 ‘물과 꿈’이다. 바슐라르 저서 중 이 책에 주목한 것은 일단, 물질적 상상력이 불의 심상과는 전혀 다른 심리를 부여한다고 판단했고, 그 다른 심리 안에서 상상하게 하는 요소로 물이 지닌 순수성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은 물질 중에서 가장 순수한 실체라는 바슐라르의 말을 주목하면서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물과 꿈> 분석
바슐라르는 ‘물과 꿈’을 통해 물의 심상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즉 인간의 상상력이 지니는 물질성에 대해 연구한 것이다. 또한 물의 심상이 관여하는 상상을 매개로 하여 죽음을 극복함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꿈꾸는 인간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