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관용론』(1763)은 계몽사상가로 유명한 볼테르(Voltaire, 1694~1778)가 18세기 유럽을 휩쓸던 종교 전쟁의 광풍에 희생된 한 가장(家長)의 억울함을... 실린 『관용론』은 오늘날에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관용론』이 처음 출간된 지 250여 년이 지나 다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을...
책의 논지에서 주요 소재가 되는 것은, 1761년에 있었던 장 칼라스 재판 사건이다. 장 칼라스는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 살던 60대의 상인이며 개신교였는데, 어느 날 그의 아들이 목매달아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곧이어 아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려 했기 때문에 칼라스가 홧김에 죽여 버렸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관청에서는 정확한 조사도 없이 칼라스를 범인으로 몰아 처형하였다. 이 사건의 경과와 내막을 파헤쳐본 볼테르는, 장 칼라스가 마르크안투안 목을 맸다는 이유로 사형이 집행된 것이 아닌 종교적 광신과 불관용, 이성의 불완전함, 법률의 불충분함이 오류나 편견을 만들어내어 평범하고 성실한 한 시민과 그의 가정을 무참히 학살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현실에 분노한다.
볼테르는 특히 종교적인 관점에서 불관용을 다뤘다. 그중 대부분이 기독교의 해당하는 사실들이다. 그에 따르면, 동방의 나라들도, 로마인도, 그리스인도, 심지어는 유태인도 종교적 불관용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크리스트교가 불관용인 이유는 그 종교가 세속적으로나 종교적으로 군림하고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