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에라스무스의 풍자문『우신예찬』. 이 작품은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대표적인 성과물로서 당대에 이미 세계 문학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저자가 세 번째 영국 여행을 하던 중 토머스 모어에게 편지와 함께 보낸 풍자문으로 스스로를 ‘어리석음 여신’으로 내세우고 자유롭게 떠들 수 있다는 바보의 신성한...
종교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평가, 신자와 부정자의 투쟁, 또는 역사와 사회문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도 경험하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종교는 서양 문화와 서양 역사를 이해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과 영향력을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서구 역사의 뿌리이자 근간으로 볼 수 있는 그들의 종교와 문화, 그리고 다음과 같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어 이 책의 특징도 분명하다.
이 책은 성경을 알고 있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은 것 같다. 나는 기독교를 믿지 않는다. 무신론자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신이 말하는 것이 상당히 코믹하게 느껴졌다. 우신은 이런 말을 한다. 우신은 여러분들은 어리석은 자들이라고 하였다. 우신이 신자들을 호명하는데 이것보다 더 적절한 이름이 있겠냐고 한다.
인상적이었던 문구 중 하나는 선택받은 위대한 신들마저 전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이 내 출생 장소를 묻는다면, 그것은 오늘날 특히 사람들이 어느 곳에서 첫울음을 터뜨렸느냐, 그 출생지에 따라 귀족 여부를 판가름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우신은 자신이 행복한 섬에서 태어났다고 하였다.
표현양식이 존재양식을 따라가지 못할 때, 다시 말해 죽은 표현양식이 살아있는 존재양식을 구속할 때 우리는 흔히 사회갈등이 빚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최근의 북한과의 일련의 갈등들은 사장되어 버린 죽은 표현양식의 대표적 형식인 냉전 이데올로기와 살아있는 존재양식인 우리사회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에서 벌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예들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가 있다. 한국의 교육 환경 하에 일어나는 경쟁과 서열화의 담론은 20세기 중반까지의 형식주의 교육이론이 21세기 스마트시대의 학생들에게 적용되면서 나타나는 표현양식이라고 할 수 있고, 줄지어 도산하는 건설사들의 현실은 21세기 재정립되고 있고 있는 주거환경 변화를 읽지 못하고 70~80년대 아파트 불패 신화에 목메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예들이 한국사회에 많다는 것은 죽은 표현양식이 사회에 많이 적용하고 있다는 반영이며 이것을 극복할 때 좀더 발전된 사회로 나갈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