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화수목 장편소설 『철의 여인』. “믿어요.” 말에 담긴 진심을 믿기 위해서는 그 주체를 믿어야만 했다. 여자는 민철을 믿고 있음을, 믿음에 대한 고백이 문장에 국한된 겉치레가 아님을 썩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드디어 그는 여자의 믿음을 얻었다. 이제부터는 그것이 얼마나 견고한지 확인할...
우리 사회에 여성의 진출분야 중 어쩌면 가장 소수의 여성만이 활동을 펼치고 있을지도 모르는 정치, 그리고 그 곳에서 성공한 여성의 삶, 영화의 주제 만 으로도 충분히 흥분되는 이야기 일 것 이라는 생각으로 나는 영화 감상 전 부터 순간순간마다 느끼는 감상을 적어나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내가 상상하였던 철의여인은 이 영화의 모습이 아니다. 영화는 제목만큼 강렬한 스토리를 꺼내지 못했다. 마가렛 대처의 일대기는 누구나 알고 있고 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대안은 없습니다(There is no alternative).”
TINA라는 약식 표기로도 유명한 이 말은, 대처의 성격과 그녀의 정치 행보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싶다.
마가렛 대처. 그녀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영국병’을 이겨낸 영웅, 그리고 부자들의 주머니만 두둑하게 해준 마녀. 영화 내에서 또한 그 점이 잘 나타나있다.
“시민들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영화 초반에, 젊은 대처가 말했던 이 대사는 대처의 정치관을 여실히 보여준다. ‘작은 정부’, ‘긴축재정’, ‘민영화’ 등으로 요약되는 대처의 정치 행보는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공감을 얻으며 비판 받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처리즘은 왜 회자되고 왜 공감을 얻으며 왜 비판 받는 걸까? 그 점을 알아보기 이전에, 먼저 대처가 커 왔던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화 내에서 대처의 아버지는 연단 위에 올라가 이렇게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