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재미
가재미는 왜 '울지' 않는가. 문화와 비평 과제이도연 문태준의 '가재미'는 죽어가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보는 화자의 이야기다. 암 투병 중인 어머니는 삶에 지쳐서 더 이상의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죽음을 기다리며 바닥에 바짝 엎드리는 것뿐이다. 마치 가재미처럼, 등 붉은 그 생선처럼 화자에게 눈을 맞추고, 기다린다.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어서 눈물과 감정을 참지 못하고 울컥 솟아낸다. 가재미는 이제 한쪽 눈이 다른 쪽 눈으로 옮겨붙어 한 곳만 바라보는 존재가 되...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