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기독교적 시어
1.1. 복음의 역설 - 『돌아와 보는 밤』, 『팔복』
『돌아와 보는 밤』에서 화자는 불을 켜두는 상태를 낮의 연장이라는 이유로 피로한 것으로 여긴다. 이러한 화자의 고백에서 낮과 밤, 빛과 어둠의 의미가 뒤틀린다. 이는 기독교의 세계관에서 볼 수 있는 역설과 유사하다. 기독교에서는 세상권세를 누리던 자가 지옥에 가고, 세상으로부터 핍박받던 자가 천국에 간다는 역설적 관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자에게 어둠은 여전히 불편한 것으로 다가온다. 2연에서 바깥이 여전히 어두운 것을 보...
202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