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인간은 남의 어리석음을 발견하기는 쉽지만,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기는 어렵다. 또한 남의 죄업이 깊고 무거움을 말하기는 쉽지만, 자신의 죄업이 깊고 무거움에 생각이 미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인간의 약점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타력문의 교설은 이러한 인간의 약점을 인정하고, 인간의 무력함과 죄업의 깊고 무거움에 대한 자기성찰을 전제로 하여 펼쳐진다. 이러한 이성의 자만과 수행의 자신이 여지없이 깨어지고 무너진 자리에 남는 것은 절대자비의 손이다. 즉 절대 신앙의 길이다. 자력의 길은 자취를 감추고, 염불왕생의...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