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신채호(1880~1936)는 단순한 역사가가 아니었다. 그는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시대에, 무너진 자존을 회복하기 위해 '기억의 전선'에서 싸웠던 정신적 전사였다. 조선이 식민지로 전락한 이후, 민중의 자부심은 철저히 무너졌고, 과거의 역사조차 타자의 관점으로 재편되는 현실 속에서, 그는 역사를 통해 민족의 존재 근거를 다시 세우고자 했다.
그의 역사학은 단순히 과거를 나열하는 기술(記述)이 아니었다. 오히려 과거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민족의 주체성을 재정립하려는 사상적 실천이었다. 이와 같은 태도는 『조선...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