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5세기(1448)농민 이승학의 일기
1478년 7월 14일 날씨가 맑다. 요즘에 가뭄이 들어, 오늘 냇물에서 쉼 없이 두레질을 하여 논으로 물을 끌어들였다. 현재 아버지를 누나가 모시고 있어서, 아들 녀석과 단둘이 하였는데 팔과 어깨만으로 냇물을 퍼 올렸더니 매우 피곤하다. 나도 양반들처럼 노비가 많았다면 그나마 덜 했을 텐데. 하지만 논에 밑거름과 덧거름까지 주었는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농사를 망쳐 한해 먹을 양식이 없어 당장 가족과 나의 생명까지 위태롭다.
고된 몸을 이끌고 집에서 기르는 닭과 개를 둘러보았다. ...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