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혼돈 속의 무명(無明)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진리의 빛은 구원이다. 만해 한용운은 자신이 살아간 시대와 삶의 현장을 불교적인 혼돈과 무명의 사바세계(娑婆世界)로만 파악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일제에 강탈당한 조국의 식민지적 현실 그것을 어둠의 상황으로 먼저 인식하려했다. 그는 자신의 시대와 그 시대 삶의 터전을 한없이 헝클어 놓고 목에 멍에를, 민족의 발에 족쇄를 채웠던 식민주의자들의 횡포와 발호의 상황을 무명과 혼돈으로 파악하여 불교적인 세계관과 조우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불교적인 세계관은 만해 한용...
202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