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서양 철학의 전통에서 몸은 정신과 구분되어 인간에게 있어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받아왔다. 오랜 시간 동안 서양의 지성은 몸을 초월한 것, 정신, 의식, 영혼, 마음 등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자 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몸은 배제되었다. 이러한 접근법에 따라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에서부터 중세 기독교까지 몸을 욕망의 근원이자 참된 인식을 방해하는 것으로 여겼고, 근대에 이르러서는 인간에게서 몸을 완전히 분리해내고 자신의 정체성을 오직 이성과 사고에만 정초하였다. 데카르트와 의사들에 의해 몸은 신비와 상징을 벗고 해부학과 생리학의 ...
2024.11.25